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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는 왜 싸우는가[scanned image]

성균관대 본고사 잘못된 문제 지적하고 1996년 재임용탈락했던 김명호씨
미국선진응용수학 익혀온 세월 뒤로 한 채 먹통 재단상대로 나홀로 소송



김수병 기자 [email protected]

% 대법원규탄 1인 시위일지 법리논쟁제안

  “대학에 복귀하면 이공계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살려서 선진학문을 가르칠텐데….” 이제는 강단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김명호(49)씨(전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가 배낭을 짊어지면서 푸념처럼 내뱉었다. 만일10여년 전 ‘정직한 고발’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중견 교수로 대학 강단에서 ‘품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교수 재임용제’라는 피도 눈물도 없는 ‘기네스의 반지’에 농락당하면서 형극의 나날을 보냈다. (<한겨레21> 1997년 10월 9일치 ‘학문을 위한 양심의 수난’ 참조) 불의의 반지가 지닌 신통력은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까지 위력을 발휘했다. 그에게 교수 재임용 탈락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상황에서 학문적 야심도 꺾일 수밖에 없었다.

국내외에서 거들었지만 결국 이민대열로

  문제의 발단은 10여년 전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당시 성균관대 대입 본고사를 채점하던 그는 100 만점 가운데 15점 배점의 수학Ⅱ 7번 ‘공간 벡터에 대한 증명’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벡터가 아닌 … a, b, c 가 서로 수직임을 증명하라’는 문제가 수학적으로 가정에 오류가 있다며 수험생 전체에 모두 영점이나 만점을 줘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를 출제한 교수진과 학교 당국은 “오류여부 논쟁으로 채점을 무작정 미룰 수는 없다”며 ‘모범답안’을 일부 수정해 부분점수를 주는 식으로 수학문제의 진실을 덮어버렸다. 그 뒤 그는 부교수 승진에서 밀려나고 재임용에서도 탈락하고 말았다.

  “당시 학교 당국은 문제의 오류를 밝히기보다는 진실을 감추는데 급급했다. 수험생의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학내 문제를 외부에 유포해 학교를 곤경에 처하게 하는 해교행위를 했다는 것이었다.” 대학에는 ‘눈엣가시’인 교수를 학교 밖으로 손쉽게 내몰 수 있는 기네스의 반지가 있었다. 전국 44개대 189명의 수학교수들이 ‘문항의 수학적인 오류’를 지적하고 재임용 탈락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세계적인 수학자들도 그에 대한 학문적 사망선고의 부당성을 밝혔다. 하지만 대학 당국은 쓴소리에 귀를 닫았고 사법부는 “재임용 거부는 학교의 자유재량” 이라며 학교쪽의 손을 들어줬다.

  국내에서 ‘정직의 대가’ 를 감당할 수 없던 그는 1996년 말에 이민자의 대열에 합류해 뉴질랜드를 향했다. 학문적 양심을 내걸고 오류를 지적한 게 빌미가 되어 승진에서 밀려나고 재임용 탈락에 이른 뒤 한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아무런 미련이 없었다. 그러나 특별한 준비 없이 떠난 이민자가 할 만한 일은 없었다. 그에게는 오로지 수학을 가르치는 재주 뿐이었다. 요행수를 기대하며 대학 강단을 기웃댔지만 어느 곳에서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나마 오클랜드대학 수학과에서 무보수 연구교수직을 제안한 것을 ‘뜻밖의 행운’으로 여겨야 했다.

  아무리 가르치는 게 좋아도 무보수를 언제까지 감내할 수는 없었다. 명예퇴직으로 ‘뭉칫돈’을 챙긴 것도 아니라서 생계부담을 털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힘들었다. 나름대로 가르치면서 가족을 부양하려면 미국으로 가는 게 나아 보였다. 다행히 수학문제 오류과 관련해 도움을 준 학자들의 도움으로 뉴질랜드 정착 1년을 넘기지 않고 미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새로운 학문적 출발을 하고 싶었다. 일반 수학에 관한 연구로는 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았다.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배움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국 대학에서도 쫓겨나다

   처음엔 산타클로즈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연구교수직을 맡았다. 역시 무보수직이었지만 응용수학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정보공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세례를 받는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1999년 1월에 럿거스대학 폴 칸토 교수가 그를 부른 것이다. 입자물리학자에서 정보공학자로 변신에 성공한 폴 칸토 교수는 미 국방부 산하의 군사 기술 연구·개발 기구인 ‘방위고등연국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포스트닥’(박사후 과정)으로 정보처리에 관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여기에서 그는 6개월 만에 전혀 새로운 방법론에 근거한 ‘정보수집에 관한 기하학적 모델’이라는 논문을 완성했다. 다양한 정보 속에서 알곡을 가려내는 데 통계학의 ‘중심극한 정리’(Central Limit Theorem)에 따라 정규분포를 설정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선형대수학의 방법론에 따라 ‘선형독립’이라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개별 정보의 유사도를 파악해 핵심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에겐 수학의 원리가 첨단 학문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확인한 쾌거였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 럿거스대학을 떠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포스트닥 신분이다 보니 연구책임교수의 영향력이 컸다. 논문을 발표하려는 데 연구책임교수가 자기 이름으로 발표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공동저자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있었지만 내 이름은 넣지 않겠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항의를 했더니 연구실에서 나가라고 했다.” 한국에서 재임용에 탈락한 수학자라는 ‘꼬리표’가 어디에서건 씻을 수 없는 멍에로 작용했던 셈이다. 만일 그가 연구책임교수의 요구에 고분고분 따랐다면 ‘교수 추천서’를 받아 다른 자리를 얻는데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문적 양심을 지키려고 고난의 길에 들어선 그는 ‘권위의 노예’가 될 수는 없었다.

  미국 대학에서 까지 통하는 기네스의 반지를 확인한 뒤 대학 강단은 멀어져갔다. 응용 수학자로서 데이터 분석 방법론을 터득한 그에겐 전혀 새로운 기회가 다가왔다. 놀랍게도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들이 공동연구를 제안한 것이었다. 처음엔 세포핵 속의 염기서열에서 개인의 편차를 나타내는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을 통해 질병 치료 모델을 개발하는 ‘DNAprint’라는 바이오벤처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뒤로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게놈의 기능에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 등지에서 일했다. 어디에서건 수학의 범위를 확장하는 즐거움에 빠졌건만 대학이나 기업의 ‘소모품’일 뿐이라는 자괴감을 씻어내지는 못했다.

대법원의 재임용법 해석 문제 있다

   그렇게 그는 수학자로서 연구 성과를 내더라도 인정을 받을 수 없었다. 다시금 수학문제 오류 지적으로 인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헛일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비자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국 땅에서 모든 것을 감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국내에 들어오기로 마음먹고, 친구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교육소청심사위원회에 재임용 거부 처분취소를 청구하고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교수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월 31일 귀국한 뒤에는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는 부당 재임용 탈락 교수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20여년 동안 양심적인 교수들을 대학에서 축출한 대법원의 재임용법 해석의 문제점을 샅샅이 분석해 소책자를 펴내기도 했다.

  “교수의 연구실적을 도외시한 채 학교 재단에 전권을 보장하는 대법원 판례는 바뀌어야 한다. 더구나 재임용 관련 사립학교법의 해석이 바뀌는 과정에서 법원조직법에 따라 ‘합의체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이것을 바로잡아야만 희생양이 나오지 않는다.” 그는 지난 7월18일부터 대법원 청사 앞에서 6명의 재임용 탈락 교수와 함께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홀로 소송을 진행하며 ‘법 앞에 만인이 불평등’한 현실을 수없이 목격하기도 했다. 10여년을 거친 들판에서 지내며 치열함을 버티는 방법도 터득했다. 어쩌면 오는 9월7일로 예정된 1심판결은 시작일 뿐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그에게 씌워진 불의의 올가미를 ‘사법부’가 벗겨줘야 한다.

<제 575호 한겨레21, 20050906>

참조: 대법원의 빈대낮짝




갈비세트에서 장학금까지... 사학재단의 힘?

세종대, 교육부 상대 전방위 로비 의혹... 수령 공무원 명단 폭로

04.12.14 18:36 최종 업데이트 04.12.17 21:31 김진희(winny78)

사립학교법 개정 등 교육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세종대학교(이사장 주명건)가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명절 때마다 교육부 관료들에게 갈비세트를 줬다는 자료가 폭로됐다.

또 세종대학교가 비자금을 조성해 교육부 관료 자녀들에게 매학기 장학금 혜택을 줬다는 의혹까지 나와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세종대 고위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학생지도비에서 94년부터 2000년까지 총 4500만원의 비자금을 장학금 명목으로 조성했다. 이 비자금은 학기마다 1~5명씩 30여명의 교육부 관료 자녀들에게 지급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세종호텔 갈비세트 배송자 목록 일일이 확인


▲ 공투위가 폭로한 세종대에서 갈비세트를 준 것으로 확인된
교육부 관료 명단.
민주세종건설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는 14일 오후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대 재단의 교육부 로비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18일부터 15일간 진행된 교육부 감사과정에서 수집된 이 자료에는 세종대가 최근 4년간 갈비세트를 보낸 교육부 관료 명단과 세종호텔 뷔페식당 갈비세트 판매일지, 세종대 전 학생과장 및 세종호텔 전 영업부장 등의 사실확인서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종대학교는 구정·추석 때마다 재무처장 명의로 22명의 교육부 관료에게 갈비세트를 보낸 것으로 돼 있다. 이 명단에는 공무원 이름과 담당 업무, 연락처, 배달주소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다. 갈비세트를 받은 공무원 직급은 서기관에서 주사까지로, 사학지원과·평가지원과·고등교육정책과 등 주요 부서를 망라했다.

뿐만 아니라 94년부터 2000년까지 세종대 학생처 학생과장으로 재직했던 인사의 사실확인서에 의하면, 세종대학교는 갈비세트 공무원을 관리했던 재무처장 지시로 비자금을 조성해 교육부 관료의 자녀들에게 매학기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전 학생과장은 사실확인서에서 "재무처장은 매년 교육부 감사과 직원의 부탁이라면서 장학금 명목으로 비자금을 요청했다"며 "매년 학기에 1명~5명까지 총 약 30명 4500만원을 장학금 명목 비자금을 학생지도비에서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현 재무처장의 요청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교육부 감사과의 요청이 있었는지, 또한 그 돈이 교육부 관료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갔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교육부 자녀 장학금 명목으로 약 4500만원 빼돌려... 그 돈의 행방은?

이같은 비리의혹이 밝혀진 것은 정모 세종대 재무처장이 지난 10월 진행된 감사기간 중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교육부 관료들에게 갈비세트를 보냈다고 말했다"는 전언이 퍼진 게 계기가 됐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공투위는 갈비세트를 발송한 세종호텔의 노조협조로 배송자 목록을 받아 교육부 관료 명단과 일일이 대조한 결과, 이중 22명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공투위는 "우리 대학의 재무처장이 이 정도로 교육부 관료들을 관리했다면 그 윗선에서는 어느 선의 누구에게 무엇을 제공했는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공투위는 "대학과 재단의 이같은 전방위 로비에 의해 대표적 비리사학인 세종대가 오늘날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세종대는 지난 79년 이후 잇따른 학내분규 사태로 진통을 겪어왔다. 1980년 재단퇴진 운동, 1987년 학원자주화투쟁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본격화된 '세종대 재단비리 사건'은 주명건 이사장의 독단적 운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이사장은 세종대 설립자이자 부친인 주영하씨 및 세종대 전 명예총장인 모친 최옥자씨와 재단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겪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3일 재단 수익사업체인 세종호텔 공사비와 인건비 등을 빼돌린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로 부모에 의해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

주 이사장은 또 2001년 2월 교내에 설치하는 '모자상'을 "팔등신으로 고치라"는 지시를 거부한 김동우 회화과 교수 등을 비롯해 자신과 마찰을 빚었던 교수들을 재임용에서 탈락시켜 물의를 빚었다.

10월 보름간 교육부 종합검사... 90년대 이후 세번째

▲ 세종대 전 학생과장이 작성한 사실확인서. 전 학생과장은 "매년 학기에 1명~5명까지 총 약 30명 4500만원을 장학금 명목 비자금을 학생지도비에서 정리"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후 재단비리 의혹과 관련해 파문이 커지자 교육부는 지난 90년 감사에 이어 14년만에 처음으로 세종대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10월 중순부터 보름간 실시된 감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공투위는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90년대 초 두번이나 감사를 했으면서도 재단에 면죄부를 줬다"면서 "교육부가 (갈비세트를 받고) 행여나 이런 전철을 밟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공투위는 또 "안병영 교육부 장관은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감사결과를 공정 엄중하게 발표해야 한다"면서 "이번 감사결과가 재단과 학교당국을 비호하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교육부 장관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재경 세종대 총학생회장은 "갈비세트를 받은 것으로 돼있는 관료들에게 갈비세트 전달여부를 묻는 질의를 내용증명으로 보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세종대와 관련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거나 '받지 않았다'고 답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회장은 "모 사무관은 '명절에 즈음해 정체불명의 사람으로부터 계속 선물을 받았으나 불쾌해 돌려보냈다'는 서신을 보내왔다"면서 "이 사무관은 '세종대 관련업무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세종대·교육부 "갈비세트 로비, 들은 적 없어"

이에 대해 세종대 재무처 관계자는 "갈비세트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재무처장으로부터 갈비세트와 관련한 얘기를 들은 적이 결코 없다"고 부인했다. <오마이뉴스>는 정 재무처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갈비세트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감사는 로비의혹 여부와 상관없이 기준에 맞춰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종대 재단비리 의혹사건을 계기로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원식 교사(전교조)는 "사립학교는 상품이 아니다"면서 "교육은 인간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 회장도 "이번 갈비세트는 사학비리가 어디까지 와있는지 보여준다"면서 "왜 사립학교법이 개정돼야 하는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공투위는 교육부의 공정한 감사를 촉구하고 세종대를 민주대학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10월 26일 세종대정상화학생대책위원회, 세종대재단퇴진과 김동우교수복직투쟁위원회, 세종대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 국공립교수협의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교육개혁국민연대, 참교육학부모회, 사립학교법개정을위한 국민운동본부, 전국대학교직원노동조합, 전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등으로 결성됐다.



세종대 '갈비세트' 어디로 갔나

업체 "분명히 배달했다"... 교육부 관료들 "안 받았다"

04.12.16 22:41 최종 업데이트 04.12.18 11:43 김진희(winny78)
세종대학교(이사장 주명건)가 명절선물용 '갈비세트'와 비공식 장학금으로 교육부 일부 관료에게 장기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 진위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 세종대 갈비세트·장학금 로비 의혹 밝혀질까
- [2004년 12월 14일 보도] 세종대, 교육부 상대 전방위 로비 의혹


그러나 세종대학교가 재무처장 명의로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22명의 교육부 관료에게 총 64회에 걸쳐 보냈다는 갈비세트와 관련, 지목된 관료들 대부분은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아침부터 이런 얘기해야 하나... 안 받았다"


▲ 시중에서 15∼20만원에 팔리는 갈비세트.(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민주세종건설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대학교가 정아무개 재무처장 명의로 이 기간 교육부 관료들에게 구정과 설날마다 갈비세트를 보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오마이뉴스>는 15일부터 17일까지 22명의 관료에게 모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번 의혹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이중 출장과 여러번의 전화에도 연결되지 않은 4명을 제외한 18명과 통화가 됐다. 그러나 "갈비세트(또는 다른 선물 포함)를 받았지만 돌려보냈다"는 단 2명을 제외한 16명 모두 "받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갈비세트를 받지 않았고 세종대와 관련한 업무를 한 적도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일부는 질문조차 매우 불쾌해하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세종대 재단인 대양학원 요청으로 세종호텔 뷔페식당이 4년간 직접 배달한 64개의 갈비세트는 보낸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게 된 셈이다.

개당 15만∼20만원 상당의 당시 갈비세트는 뷔페식당에서 직접 제작하거나 한국관광용품센터에 의뢰해 주문 생산했다는 게 관계자의 증언이다.


▲ 민주세종건설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가 세종대학교 '갈비세트' 로비의혹과 관련, 공개한 교육부 관료 22명 명단. ⓒ 오마이뉴스 김진희
갈비세트를 받은 바 있다고 시인한 한 사무관은 "세종대 명의가 아니라 재무처장 정 아무개씨와의 개인친분으로 받은 것일 뿐"이라며 "미풍양속의 의미로 나도 답례 선물을 두어 번 보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무관은 "갈비세트인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배달된 선물을 다시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갈비세트를 직접 배달한 세종호텔 뷔페식당측 얘기는 이들과 전혀 다르다. 세종호텔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갈비세트에 정아무개 재무처장 명함을 넣어 우리 직원들이 나눠서 직접 배달했다"고 반박했다.

수년간 배달을 직접 하기도 했던 이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사람이 없을 때는 경비실에 맡기고 나중에 전화로 전달받았는지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처음엔 갈비세트를 받는 사람들이 교육부 직원들인지 몰랐다"면서 "대양학원 모 과장으로부터 대금결제까지 직접 받았다"고 전했다. 간혹 수취거부를 하는 사람에게도 갈비세트를 억지로 밀어넣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증언이다.

사라진 장학금... 4500만원은 어디로?

또한 정 재무처장의 요청에 의해 세종대학교가 94년부터 2000년까지 비공식 장학금으로 조성한 4500만원의 비자금도 현재 그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세종대 재학 중인 교육부 관료 자녀 장학금을 목적으로 조성된 이 비자금에 대해 교육부 관료들은 모두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관료들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비공식 장학금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옛날 같으면 혹 먹혀들었을 수 있지만 요즘 세상에서 공무원이 비자금을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응답자 18명 중 절반 이상은 "대학에 다니는 자녀가 없다"면서 비공식 장학금 수령 가능성을 아예 일축했다.

공투위는 지난 14일 "정모 재무처장으로부터 '교육부 감사과 직원 부탁이니 교육부 관료 자녀 장학금으로 비자금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아 학생지도비로 정리했다"는 전 세종대 학생과장의 진술을 공개했다.

비자금 조성을 담당했던 전 학생과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지도비로 1인당 150만원씩 모두 30여명에게 45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모 재무처장에게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돈은 재단측이 경리과에서 직접 타간 것으로 안다"며 "재단이라고 하면 학교 직원들은 행여 목이 달아날까봐 벌벌 떠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돈이 정 재무처장에게 건네졌는지 교육부 관료들에게 직접 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세종대 관계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학생과의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임한 지 얼마 안됐지만, 학생과에서 장학금 명목으로 비자금을 마련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세종대 감사 진행중... 발표시기는 미정

재단 비리와 관련해 지난 10월부터 세종대학교 감사를 실시한 교육부 기획감사담당관실은 "감사를 담당한 모 사무관(반장)은 중국으로 출장갔다"면서 "감사결과는 추후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왕복 교육부 감사관실 국장도 1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종대측으로부터 갈비세트를 받았다는 교육부 직원 명단을 어제(15일) 세종대학교 학생회측으로부터 민원형식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국장은 "아직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교육부 관료 중) 누가 받았는지 확실하게 나와 있지 않아 '한강에 빠진 돈 찾기'"라며 자체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갈비세트와 비공식 장학금 로비 의혹을 풀어줄 핵심 관계자인 정 재무처장은 인터뷰를 일절 피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정 재무처장과의 연결을 위해 15일부터 17일까지 수 차례에 걸쳐 전화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

세종대학교 재무처장실 관계자는 "16일에는 집안 사정으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오늘(17일)은 출근을 했으나 회의가 있어 연락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정 재무처장은 3일째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세종대 '갈비세트' 수령자의혹이 제기된 22명 교육부 관료들의 입장
이름 세종대학교가 갈비세트를 보냈다는 날짜 입장
A씨 2000.9.18 2001.9.29 2002.2.2 / 9.13 2003.1.20 정모 재무처장의 이름은 신문보고 알았다. 세종대와 관련한 업무를 한 적이 없다. 당시 대학원 지원과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주요 명절 때 학교측에서 몇 차례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불쾌해서 전부 수취거절했고 받을 이유도 없기 때문에, 알지는 못하지만 보낸 사람에게 정중히 항의했다.
B씨 2000.9.18 2001.2.10/ 9.29 2002.2.2 / 9.13 2003.1.20 계속 부서를 옮겼고 지금 사립대 업무와는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사립대 재정지원과도 관련 없다. 정모씨는 (교육부) 선배를 통해 인사한 적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
C씨 2002.9.13 갈비세트가 배달온 적도 없다. 당시 다른 과에 있었다.
D씨 2000.9.18 2001.2.10/9.29 2002.2.2 /9.13 2003.1.20 받은 적 없다. 정모 재무처장은 '그런 사람이 있구나' 정도이지 친분은 없다.
E씨 2000.9.18 2001.2.10/9.29 2002.2.2 /9.13 국내 출장 중(연락안됨)
F씨 2000.9.18 2001.2.10/9.29 2002.2.2 2003.1.20 정모 재무처장과 친분도 없고 모르는 사이다. 대학재정과 관련된 일을 한 적도 없다. 1999년와 2000년에는 다른 대학과 다른 부처에 파견 나가 있었다.
G씨 2000.9.18 2001.2.10/9.29 2002.2.2 /9.13 2003.1.20 정모 재무처장을 모른다. 아침부터 이런 얘기해야 하나(전화 끊어버림)
H씨 2001.2.10 부재중 (외근)
I씨 2002.2 안 받았다. 정모 재무처장을 모른다. 2002년에는 세종대와 무관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사립대학교 관련 업무가 아니었다
J씨 2002.9.13 2003.1.20 받지 받았다. 친분관계도 없다. 세종대와는 관련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출장도 다니고 해서 집사람에게 물었더니 받은 적이 없다더라. 간혹 어딘지는 모르나 선물이 와서 되돌려보낸 적은 있다. 세종대 얘기만 들어도 기분 나쁘다. 집사람에게 그런 선물은 안된다고 수시로 강조한다.
K씨 2003.1.20 받은 적 없고 전혀 모르는 일이다.
L씨 2000.9.18. 2001.9.29. 2002.2.2 /9.13 몇 번 걸쳐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정모 재무처장과는 형 아우 하는 관계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세종대 명의로 받은 게 아니라 개인친분으로 받았고, 답례로 나도 두번 정도 선물을 보냈다. 미풍양속도 이런 것 아닌가. 정모 처장과는 97년쯤 알게 됐다. 그때 잠시 사립대학과 관련한 대학원 업무를 봤다. 98년부터는 초,중등학교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선물을 줬다고 하는 2000, 2001, 2002년에도 같은 업무를 했다. 2002년에는 다른 대학교에 파견나가 있었다.
M씨 2000.9.18 정모 재무처장과는 개인친분이 없다. 집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어 배달받을 사람도 없다.
N씨 2001.2.10 /9.29 국내 출장 중 (연락안됨)
O씨 2001.9.29 2002.2.2/9.13 2003.1.20 부재중(국내 출장 중)
P씨 2001.9.29 2002.2.2/9.13 2001년 당시부터 전문대 관련 업무를 했다. 세종대와 관련이 없었다. 정모 재무처장과는 90년대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선물 받을 정도로는 친분이 없다.
Q씨 2003.1.20 정모 재무처장을 모른다. 세종대와 관련된 일을 한 적도 없다.
R씨 2003.1.20 받은 적 없다. 세종대 관련 업무는 담당도 안했고, 2003년에는 다른 부서있었다.
S씨 2001.2.10 2001년에는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정모 재무처장을 알 리가 없다. 올해 현재 부서로 발령받았다. 지금은 초, 중등학교 관련 업무만 하고 있다.
T씨 2002.2.2 안 받았다. 2002년에 받았다고 돼 있던데 당시 휴직하고 외국에 파견나가 있었다. 가족도 한국을 떠나 있었다. 2002년 귀국, 대학교수로 일했다. 10년전 쯤 정모 재무처장을 얼핏 알았으나 자세히는 모르고 친분도 없다. 교육공무원은 명예를 먹고 산다. 의혹으로 보도돼도 결국엔 사실로 여겨지고 만다. 억울하니 잘써달라.
U씨 2000.9.18 2001.2.10 받은 사실이 없다. 정모 재무처장을 전혀 모른다. 당시 국립대 민원을 담당했다. 공투위 기자회견 뒤 교육부에서도 대응방침을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
V씨 2001.2.10/9.29 2002.2.2 /9.13 2003.1.20 세종대학교와 대양학원으로부터 직무와 관련해 물품받은 사실이 없다. 2000년 9월 이후 대학관련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다. 세종대 문제는 관심도 없고 아는 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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