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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 한려대를 살려내라 씨바들아 !! (9)

1999.8.30.월요일
한려대학교 교수 협의회


우리 세대에 이 땅에서 우리가 바라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딴지일보>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려대학교 교수협의회입니다. 한려대에 재직한 선생들로서 마지막... 정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남도의 여름을 정말 비탄과 분노, 인내과 고통의 연속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한려대는 이제 9월 중에 폐교 여부가 결정됩니다. ( 그 결과가 어떻든 제발 빨리 결정이 돼서 이 지긋지긋한 싸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부패 재단과,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이란 도대체 찾아볼 수 없이 끝까지 발뺌하기에 여념이 없는 교육부 관료들, 뒤에서 뒷짐이나 지고 있지 않으면 벌써부터 내년 선거에만 관심을 쏟는 국회 교육위원회의 높으신 어른들을 지난 1년 4개월여 동안 상대한 결과, 그 어느 곳도 교육정의 구현에 궁극적으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체험해왔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소귀에 경 읽기', '동문서답' 같은 말들을 아주 실감나게 체험해 온 저희들의 싸움 속에서, 차라리 이 부패와 광기의 야만적인 단위사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격려 메일을 보내주신 어느 네티즌의 말씀대로 '이것도 나라냐?' '이것도 정부냐?' 하는 탄식이 절로 생기는 나날입니다. 그러나 이왕 칼을 뽑은 마당에, 중도에 포기와 타협은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저희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올바른 방법으로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관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양심도 양심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다음과 같은 참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홍하, 바람과 함께 사라질 사연들

이홍하씨는 한려대가 작년 8월 3일에 교육부로부터 폐쇄계고조치를 당했을 때부터 학교를 정상화시킬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는 저희 교수협의회 소속 10명의 교수들이 8월초 교육부 항의방문차 5박 6일간의 상경투쟁시에 교육부에서 직접 확인한 문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교육부의 문건이 학교 재단에 전달된 시점입니다. 이 문건은 학교 폐쇄 계고조치 직후에 학교로 보내졌습니다. 대학 설립 당시에 학교측이 교육부에 허위 보고한 위조 잔액 561억원(이것은 대학 설립용 수익용 기본재산을 증명하는 서류입니다)을 실제로 채워야 하고, 교육 시설 및 교원 확보율을 설립인가 기준대로 갖추라는 것이 내용의 핵심을 이룹니다. 이는 이홍하씨가 도저히 할 수 없는 능력 밖의 일들로서 사실상 학교폐교를 위한 수순의 의미를 가집니다.

학교 폐쇄를 막기 위한 이행사항이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라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이홍하씨는 과연 무엇을 준비할 수 있었을까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겉으로는 학교 살리기에 강한 의지가 있는 것처럼 가장하고, 속으로는 학교 재산을 정리해서 바람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질 계획을 구체화시키는 일입니다.

이홍하씨는 재산 정리를 위해 이미 교육부와 내부적인 밀약이 있었던 것입니다. 교육부 관료들이 처음에 의도적으로 숨겼던 '정상화 방안'의 핵심 내용, 즉 "학교는 폐교되더라도 재산은 이홍하에게 넘겨준다"는 뜨거운 약속 말입니다. (가증스럽게도 교육부는 작년에 폐쇄계고조치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위의 사실이 남긴 마지막 페이지는 언론사에 배포하지 않고 숨겼습니다.)

이 밀약은 마치 진형구 공안부장이 조폐공사 파업 유도를 꾀했던 사례와 아주 흡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왕 감당하기에 어려운 학교, 분규가 최고로 심각한 상황이니 아예 이 참에 정리해 버리자는 방안.

이 방안에 이홍하씨도, 교육부도 손해 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골치 아픈 정리가 자연스레 이루어질 수 있었으니까요. 교육부로서야 교육부의 관리 감독 책임을 따지고 드는 교수협의회 교수들이 자동적으로 정리되어 좋고, 이홍하씨로서도 잔여 재산을 몽땅 넘겨 받으니 그동안 빼먹은 등록금에다 학교 땅값 상승분을 계산하면 이미 100배 장사는 하고도 남았으니 말입니다.

주무 관료인 교육부 김모 과장의 말씀이 걸작입니다.

" 폐교 재산은 절대 이홍하씨에게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다른 학교 법인으로 넘기는 것일 뿐이죠."

그렇게 말한 그 썩은 관리는 광주예술대학이 이미 폐교되어 잔여재산이 서남대로 귀속되었고, 한려대가 폐교되면 잔여재산이 광양대학으로 귀속되는데, 그 서남대와 광양대의 설립자요 실제 운영자(말하자면, 수익자)가 이홍하씨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말입니다.

이홍하씨에게는 본래 대학이 4개 있었는데 학교마다 법인을 다 다르게 해놓고는 심복들을 앞에 내세우고 이홍하씨는 저 어두운 곳에서 배후조종하고 있죠.

실제로 광주고등법원에서의 2심 재판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이홍하씨가 운영하는 4개 대학 이사들이 다 이홍하씨측 증인으로 나와

'우리 4개 대학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모든 권한을 이홍하씨에게 전폭적으로 위임했으니 이홍하씨가 한 모든 결정은 합법적이다'

라고 했다가 재판장에게 '학교 이사회가 어느 개인에게 어떤 사항에 대해 그것도 일정 기간 동안만 권한을 위임한다면 모를까, 기간의 제한도 없이 모든 사항에 대해 무제한으로 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은 법정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하여 이홍하의 꼭두각시를 자처한 그들을 우습게 만든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데도 교육부는 폐교 후 한려대의 재산이 이홍하씨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다른 학교 법인으로 이양되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말입니다. 눈뜬 장님 아닙니까? 시력이 멀쩡하면서 장님 행세하는 것, 이거 사기 아닙니까?

한 술 더 뜨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과장 왈,

'광주예술대는 폐교된 것이 아니라 재임용에서 모든 교수가 다 탈락하여 자연적으로 학교가 소멸된 것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말이 어디 있느냐, 작년 그 학교가 폐교된다는 것이 신문 사설에까지 다 보도되어 온국민이 알고 있는데 그런 소리냐?'고 저희쪽에서 되물으니까, '언론 보도는 믿을 것이 못 된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 아예 말이 통하지 않는 귀머거리 행세를 하는 것입니다. ('장님'이니 '귀머거리'니 하는 단어를 사용하여 혹시 장애자 되시는 분들께 실례가 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신체적 장애가 참 장애가 아니고 바로 이런 정신적 장님, 정신적 귀머거리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홍하씨는 학교 정리를 위한 사전 작업을 작년 10월부터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아마도 두 가지 꼼수를 부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나는 이번 기회에 교수들에게 재임용 계약서를 들이밀어, 교수들을 교수협의회에서 탈퇴시키고, 교수협의회를 극소수로 만들어 해체 내지는, 서남대나 광양대의 경우처럼 무기력하게 만들자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그동안 다른 학교에서 상당히 효과를 거두어 왔고, 이홍하씨가 늘 즐겨 써온 수법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일단 교협만 잠재우면 학교 여론을 완전히 장악하는 셈이기 때문에 과거식의 범법적이고 탈법적인 운영 방식에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만 되면야 진작에 구워 삶아 놓은 교육부의 관료들을 이용하여 이번 위기도 또다시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것이죠.

만일 교수협의회의 계속적인 저항이 없었더라면 대충 외형적인 학교 단장만 해서, 또 다른 서류 조작과 엉터리 기획, 그리고 교육부 관료들이나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에게 적당히 로비를 해서 땜방했을런지도 모릅니다. (하기야 국회 교육위원 중 일부는 아예 그 자신이 이홍하씨같은 사람이니 동업자인 마당에 로비 자금을 줄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르죠.)

이처럼 이홍하씨는 교협 와해와 교수 길들이기를 위해 교수들에게 재임용을 빌미로 교협 탈퇴 및 해체 각서, 총장에게 봉급액을 위임한다는 노예봉급 각서, 그것도 모자라 언제든지 잘라도 좋다는 자필 서명 사직서를 공증까지 받아 제출하게 했고, 실제로 교협 교수를 제외한 모든 교수들이 그의 초법적인 강요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교수들이 착각 내지는 철저히 기만당한 것이 바로 이 각서의 이율배반적인 용도 때문입니다. 교수들은 일단 쓰라는 대로 각서만 써주면 살아남을 수 있겠다 싶어 굴욕을 감수하면서라도 이 모든 각서를 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홍하씨는 각서를 다른 용도에 사용했습니다. 교협의 완강한 저항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자 그 각서들을 바로 학교를 합법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개교 첫해에 임용된 교수들과 3기 교수들 43명의 대부분을 구조조정의 차원으로 임기만료 통지서를 내보낸 것입니다.

이번 통지서는 과거처럼 단순한 협박용이라기보다는 학교정리를 위한 실제적인 수순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3기 교수들의 경우는 지난 2월에 그 많은 각서들을 다 써주고 나서 재임용이 된 줄로 알고 있었는데,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임용기간 만료 통지를 다시 받은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이런 식으로 많은 동료교수들과 학생들이 그나마 양심도 지키지 못하고 그에게 이용만 당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가리켜 '돈 뺏기고 몸 베리고 목 잘린다'고 하는 것인가요?

교육부의 이른바 '종합정상화 방안'대로 한려대 폐교 후 잔여재산이 인근 광양대에 넘어간다는 것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지어진 한려대를 사실상 모든 산하 학교에 대해 전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홍하의 재산으로 합법화시켜 준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그러면 한려대의 재산이 광양대에 재투자될까요? 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려대의 형편없는 부지와 시설조차도 2년제 전문대인 광양대에서 썩히기에는 이홍하씨로서는 너무나 배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한려대 재산에는 비 새는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숨겨둔 법인 명의의 부동산이 많습니다. 이홍하씨는 분명 한려대 재산을 광양대에 투자하지 않고 그 돈이나 땅을 가지고 다른 곳에서 또 학교 장사를 할 것입니다. 이홍하씨는 애초부터 광양지역의 교육발전이나 한려대 학생들에게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홍하씨는 지역만 황폐하게 오염시키고 엄청난 시세 차익을 챙긴 다음에는 또 다른 개발 예정지를 찾아 나서는 쉬파리 부동산 투기업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홍하씨는 바람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질 것입니다. 그 곳이 어디이고, 그곳에서 무엇을 할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이홍하씨와 그 측근들, 우리가 더 이상 참지 말고 싹 몰아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교수협의회의 상경투쟁과 그 해프닝 : 교육부 관료들, 뭐하러 있냐? 밥값을 해라.

교수협의회 소속 10명의 교수들이 지난 8월 2일부터 7일까지 교육부 장관 면담요청 및 항의방문과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위해 상경투쟁을 벌였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 시도 쉴 수 없는 강행군이었습니다. 때마침 서남대 총학생회에서도 이홍하 퇴진을 위한 자전거 국토순례 행진을 마치고 월요일부터 교육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던 터라, 그 효과는 배가될 수 있었지요.

문제는 우리가 왜 강행군을 할 수밖에 없었나하는 점인데, 물론 6일 동안 서울에서 광양까지 천리 길을 오가야 하는 시간이나, 여러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바쁜 일정도 있긴 했지만, 결정적인 것은 교육부의 썩을 관료들을 상대하는 데 너무나 많은 시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교육부장관 면담 요청을 놓고 교육부 관료들과 매일 3-4시간씩 실랑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교육부 김효겸 대학지원과장은 시위하고 있는 정부종합청사 맞은편 현장에 찾아와

" 여기는 왜 왔느냐, 문제가 있으면 학교 이사회에 가서 이야기하면 되지 왜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느냐 "

하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하더군요. 또한

" 귀찮아 죽겠다, 왜 당신들 문제로 우리들을 괴롭히냐, 우리보고 학교를 살려달라고 전에 찾아와 (이홍하씨 측근 교수들이) 애걸복걸 했으면 됐지, 뭐하러 다시 오느냐 "

라고 말했습니다. ( 저희는 이홍하씨 측근들이 교육부에 찾아와 완전히 구겨 놓은 교육자의 자존심을 다시 살리는 데 처음 3일을 보낸 것입니다.)

김효겸, 이 사람은 명색이 대학지원과장이면서 우리가 왜 교육부에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학교 이사회에 가서 해결이 됐다면, 대학교수들이 왜 이 삼복 더위에 천리길을 올라왔겠느냐?'고 하자 "이사회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아니, 내일 모레면 학교가 부실하여 폐쇄될 지경인데, 해당 관청의 담당 과장이 그 학교 이사회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되묻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그날 저희는 완전히 더위를 먹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이나 달구어진 아스팔트처럼 몸밖에서 느껴지는 더위보다 목젖을 타고 치밀어 오르는 울화의 열기가 더욱 뜨거웠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우리가 여기 온 이유는 우리의 직장 보전을 위해 학교를 살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대학 운영에 대해 지도감독의 책임이 있는 너희 교육부가 고등교육법에 나와 있는 대로 제대로 제 할 일을 하라는 것이라'

고 말했습니다.

" 학교의 존재 의미는 교육이므로 올바른 교육이 전제되면 학교를 살리는 의미가 있겠지만, 학생은 피해만 보고 이홍하씨만 살찌우는 식이라면 살릴 이유도 명분도 없다. 만약 학교가 여전히 부실한데도 현 재단의 책임은 하나도 묻지 않고 이홍하씨와 결탁하여 은근슬쩍 폐쇄조치를 철회시켜 준다면 당신들을 사직 당국에 고발할 뿐만 아니라 헌법소원을 비롯하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할 것이다 "

라고 강하게 성토했죠. 결국 5일동안 교육부에 들어가 몇시간씩 언쟁을 벌이며 교육부 장관면담을 요청했지만 끝내 거절당하고 다음과 같은 우리의 요구사항을 장관실 앞 로비에서 교협회장이 낭독하는 것으로 교육부 방문을 마쳤습니다.

- 우리의 요구와 결의 -

<<우리의 요구>>

첫째, 재단이 제출한 허위 서류만을 들춰보고 돌아간 단 한 번의 형식적 실태조사만으로 내린 폐쇄계고 조치는 부당하므로 정확하고도 철저한 특별감사를 즉각 실시하고, 그 결과 드러날 학교 경영진의 비리를 의법 조치하라.

둘째, 이홍하씨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며 무능·부실·부패뿐인 기존 이사진을 즉시 해체하고, 이홍하씨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양심적인 관선이사를 파견하라.

셋째, 이홍하씨가 학교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그동안 그가 학교 밖으로 빼돌린 학교 공금을 전액 환수한 뒤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하라.

넷째, 설사 학교가 폐교된다 하더라도 등록금 횡령의 주범이자 학교 부실의 진원인 이홍하씨에게 폐교 후 학교 재산을 고스란히 넘겨주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다섯째, 학생·학부모 및 교수들이 그동안 일방적으로 받아온 막대한 피해를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여섯째, 이홍하씨와 결탁하여 학원 비리의 배후 습지로 기능하는 교육부 안의 부패한 중간 관료들을 엄중 처벌하여 솎아내라.

<<우리의 결의>>

첫째, 우리는 이홍하씨의 여죄(餘罪)를 밝힘과 동시에 교육부 중간 관료와의 유착관계를 철저히 밝혀 범죄자들을 의법 처리하도록 청와대·법무부·검찰을 비롯한 각계 각층에 끊임없이 호소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교육부가 끝내 학교를 폐쇄하고 잔여 재산을 범죄자 이홍하씨에게 넘길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이것이 얼마나 파렴치한 범죄적 결정인가를 만천하에 알릴 것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

셋째, 졸업생·재학생 및 교수들이 연대하여 우리가 교육부와 이홍하씨로부터 받은 모든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하여 적정 보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우리와 연대하는 모든 양심적인 시민단체 및 지역민과 함께 여론을 환기시켜 범죄자들을 척결하는 작업을 계속 벌여 나갈 것이다.

다섯째, 우리는 한려대학교의 시립화를 위해 14만 광양시민과 시민단체, 그리고 교육개혁을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함께 힘을 합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저희는 교육부 장관 면담을 통해 학교 폐교의 부당함과 한려대의 올바른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전달하려 한 것뿐입니다. 그러나 역시 관청의 벽은 너무도 높았습니다. 장관 면담을 위해 교협회장은 장관 비서관과 수차례에 걸쳐 사전 설명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을 왜곡하고 조롱하는 언사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 당신들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불쌍하다, 교수로 왜 채용되었으며, 교수가 하는 일이 무엇인데 이런 데 올라와서 이렇게 하라고 교수시켜 주었냐 "

는 말까지 합니다. 마지막 날에는 학교폐쇄와 관련한 공문의 열람을 요구하였으나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람을 안 시켜주면 드러눕겠다고 아예 장관실로 갔죠. 그제서야 끗발이 높은 장관 비서관이 열람을 약속하겠다고 해서 해당 부서에 갔지만, 담당자는 죽어도 안 보여 준다는 겁니다. 다시 장관실로 가서 따지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보여주더군요. 단, 기록도 하지 말고 외우랍니다. 9페이지가 되는 분량을 어떻게 외우느냐 하니까, 그들 왈,

" 교수가 그것도 못 외우냐 "

고 하더군요. 허허.. 허탈했습니다.

교육부의 썩은 관료들이 왜 존재하는지 이제 명백해졌습니다. 그들은 교육의 정의, 교육 받을 권리를 보호하는 공복(公僕)이 아니라 부패 사학 설립자에게 뇌물이나 받아먹으려고 빈배를 움켜쥐는 공복(空腹)입니다.

저희들처럼 건네 줄 목돈이 없는 사람들은 귀찮게만 여깁니다. 그들은 웃기지도 않는 권위주의로 사람을 너무나 힘들고 피곤하게 합니다. 교육부의 썩은 관료들은 관직을 이용하여 뒷전에서 딴주머니나 챙기는 반()교육자들입니다.

지난 40년간 교육부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던 이른바 '교육마피아'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곽창신, 태칠도를 비롯해 최근에 돈 받아먹고 구속된 모 국장이 우리나라 백년대계의 교육사업인 '두뇌한국21'의 담당자요 대학교육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니요! 그 자리에 오를 때까지 사이사이에 얼마나 더 받아 처먹었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썩은 교육부 관료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두뇌한국'이 아니라 '무뇌한국'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관료들의 복지부동의 자세를 청와대에 면담요청서와 비리문건을 전달할 때에도 철저하게 겪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10개나 되는 경찰 바리케이트를 지날 때마다 우리의 소속, 주민등록번호, 방문 목적 등등을 앵무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또 다시, 그리고 다시, 그리고 나서 처음부터 또 다시 말해야 했습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깐 데 또 깐다'고 하는 게 맞나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뭐하는 곳입니까? 사회의 부조리와 시민들의 고충을 앞장서서 처리해 주어야하는 곳 아닙니까? 다행히 민정수석실의 뒤늦은 연락으로 면담요청서는 무려 2시간의 실랑이 끝에 전달되었지만, 정부를 상대로 하는 일들이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권위주의와 위압과 부패로 똘똘 뭉친 관료 사회! 교육부의 존재 이유가 이제 제발 다른 곳에서 찾아졌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진정한 바램입니다.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않는 교육부 관료들, 그밖의 정당/정부인사들과 만나는 시간이 너무나 지루하고 소모적이었지만, 그밖에 다른 많은 분들과의 만남은 보람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참여연대>를 비롯해 많은 시민단체 분들과의 만남과 그동안 우리의 투쟁을 뒤에서 도와주셨던 분들과의 만남은 그나마 무더위를 씻을 수 있었던 샘물과도 같았습니다. 물론 <딴지일보> 총수인 김어준씨도 만나게 되었고요(딴지 총수가 사진에 비해 잘 생겼고, 재미있으면서 순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음). 각 방송사, 언론사 관계자, 그리고 민주사회를 갈망하는 단체장들을 만나 저희는 나름대로 저희의 목적을 십분 달성하고 흡족한 마음으로 귀향했습니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향토식 표현 : 끝까정 싸워 볼랍니다.)

이홍하씨는 한국 교육의 민주화를 위해서 반드시 퇴출되어야 합니다. 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특별사면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이홍하씨의 배후에는 막강한 사람이 있어 그를 퇴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니까 더욱더 끝까지 싸워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는 지금 당장 퇴출되지 않더라도 조만간에 반드시 퇴출될 것입니다. 그것은 그 자신이 구조적인 한계로 패망의 길에 접어들어서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저희들과 같은,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 어디든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광주예술대의 9분의 교수님들이 들고 일어서지 않았더라면 이런 천인공노할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터이고, 한려대의 학원민주화 운동이 없었더라면 이홍하씨는 또다시 충남 아산과 경기도 화성, 그리고 제3의 장소에 광주예술대나 한려대와 같은 부실대학을 또 양산했을 것입니다.

저희들의 궁극적인 목적 중의 하나도 그의 이러한 범법적이고 부도덕한 학교 장사를 막자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그렇지만 합법적인 수단과 방법, 그리고 도덕성은 가져야겠죠).

저희는 다음과 같은 점을 분명히 해둡니다.

1) 만일 학교를 폐교시키면 이홍하와 국가 즉 교육부를 상대로 교수들과 재학생, 학부모, 졸업생이 연대하여 대대적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일 것입니다.

2) 그리고 비록 저희가 먼저 이홍하씨 대학에서 해직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가 더 이상의 더러운 학교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3) 뿐만 아니라 이홍하씨를 비호하는 교육부 관료를 포함한 모든 정·재계 인사들을 반드시 밝혀내어 그들이 국민 앞에게 온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싸울 것입니다.

끝으로 네티즌 여러분들의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네티즌 한 분 한 분의 힘은 작을지도 모르지만, 그 힘이 한 방울 한 방울 모여 나중에는 이홍하를 수장시킬 거대한 강물이 될 것입니다.

지금 <이홍하퇴진과 한려대 시립화를 위한 서명>에 싸인해 주십시오. 이미 1만 6천여 분의 네티즌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명단을 출력해보니 A4 용지로 520여 장이나 되었습니다 (프린터가 진짜 열받을 정도). 이 서명 명단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무더위를 무릅쓰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네티즌들을 위해 한 가지 청량음료를 선사할까 합니다. 저희가 반포하는 <옹아교육헌장>입니다. 외워주세요. (이거 읽으시고 그냥 나가시지 말고, 꼭 서명해주세요!!)

- 옹아 교육 헌장 -

우리는 사학 비리(私學非理)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선배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학생 등록금을 갈취하고, 밖으로 땅 투기에 열중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학원 비리의 지표로 삼는다.

비열한 마음과 살찐 아랫배로, 부정과 탈법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횡령과 로비의 소질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피 같은 등록금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비자금의 힘과 유전무죄(有錢無罪)의 정신을 기른다.

고교 교사를 앞세우며 충성과 맹종을 숭상하고, 뇌물과 연줄에 뿌리박은 상부 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교육부 및 각계 실력자와 끈끈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공생과 유착을 바탕으로 사학 비리가 창궐하며, 비리 사학의 융성이 나의 성공의 근본임을 깨달아, 유착과 공생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총체적 부패 공화국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매국 정신을 드높인다.

전교조와 교수협의회에 대한 투철한 탄압만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비리 재단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자식에게 물려줄 부패된 학원 재벌의 앞날을 내다보며, 철면피와 똥고집을 지닌 똥만도 못한 사람으로서, 줄기찬 노력으로, 대학 비리의 새 역사를 창조하자.

 

- 한려대학교 교수협의회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