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사기 아냐 ?

- 석궁의 지문 채취도 안하고...


석궁사건 증거조작의 공로로 승진된 백재명과 이희성(형사과장 => 구례서장)

+ [석궁사건 다시보기]①송파경찰서 초창기 수사

석궁사건재판기록들 | 2008-08-31 18:27

 

 고영환씨 증인신문에서 나왔던 진술

2008년 8월에, 일산에 있는 석궁전문가 고영환씨 사무실로 찾아갔다. 고영환씨는 약 20년 이상을 석궁제조업에 종사했다. 석궁사건과 관련된 경찰, 검찰, 방송에 나온 모든 석궁 실험이 그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그는  2007년 4월 2일 석궁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었다. 증인 신문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출처 http://seokgung.org/seokgung/log.htm에서 3차 공판 증인 신문 참조)  

“경찰들이 처음에 잘못 했을 때도 제가 경찰들을 이런 얘기까지 해서는 안되겠지만 경찰들이 잘못했을 때 저한테 혼 좀 났습니다.”

 
  
“송파경찰서에서 의도한거는 이렇게 놓고 쐈을 경우에 파워가 있는데 실제로는 조금 들어갔잖습니까? 박홍우 판사가 그런 의도를 모르겠다는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만약에 화살누름판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나와서 쐈을 때 조금 들어갔다면 이해를 한다 이겁니다. 근데 하양사격을 하면 혼자 흘러 내려옵니다. 화살누름판이 없는 경우에는 그러니까 어떻게 그렇게 쏠 수 있느냐. 화살누름판이 없다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있는 상태에서 흘러 내려온다면 이렇게 되면 파워가 약한 것은 당연한데, 이 상태에서 이렇게 하향사격을 한다면 계단위에서 쐈다고 하더라고요 두 계단위에서 쐈다고 한다면 화살이 흘러내려 오는데 어떻게 쏘냐 그 말입니다.”

(3) 송파경찰서는 왜 혼났나(?)

2007년 1월 15일 사건 발생 직후, 박홍우 판사는 경찰 진술조서에서 “계단 3-4개 정도 위에서 내려오면서 발사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서 송파 경찰서에는 어떤 식으로 석궁 발사를 하면, 이런 상처가 나오는가를 알고자 석궁 실험을 시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석궁전문가를 찾아가게 된다.   석궁 전문가 고영환씨는 경찰이 처음 방문 했을 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답했다.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당시 ○○○팀장이 이끄는 수십 명의 경찰이 들이닥쳐서는 호기심 많은 유치원생들이 하듯  이거  만져보고 저거 만져보고 하면서  주위를 어질러놨다는 것이다.  고영환씨는 그렇게 왔다 가서 작성한 수사 일지를 검찰조사 때 보게 됐다. (물론 검찰조사도 검찰이 일산 석궁 제조업체로 직접 왔다.)

“경찰이 소설을 썼어!”

당시 실험보고서는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스토리였다. 경찰이 처음에 작성한 내용은 이렇다. 

6차 공판(07,8,17)에 나와 이 실험을 주관했던 김홍석 형사의 증언에 따르면, 석궁에 정상적으로 화살을 장착하면 배를 뚫어버릴 정도의 위력이 나왔다.



“합판이 2cm 약간 넘는데 그것을 관통하고도 화살이 뒤쪽으로 15cm 정도 나왔다.”

그래서 파워가 약하게 나올 수 있는 발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고심 끝에,  불완전하게 장착된 상태를 가정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장착했다는 건 아래 그림처럼 화살을 화살누름판에 걸친 것이고,



불완전시위라는 것은 화살을 다 끼우지 않고 중간에 걸쳐놓은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중간에 걸쳐놓으면 파워가 확실히 약해진다.



원래 화살을 중간에 걸쳐놓고 쏘면, 파워가 약해지기도 하지만 또 다른 현상을 볼 수 있다. 화살이 일직선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일직선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뱀꼬리같이 춤을 추면서 나간다고 한다. 양궁에서 초고속 카메라로 찍어 아주 느리게 보면 화살이 스핀을 돌면서 나가는데, 석궁은 그렇게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축구할 때  ‘바나나킥’ 처럼 휘어버린다. 

당시 송파경찰서는 이처럼 불완전하게 장착된 상태에서 박홍우 판사가 말한 계단 3-4개를 내려오면서 쐈다는 실험 보고서를 작성한다.   고영환씨는 이렇게 말했다.

“화살 누름판에 눌리지 않은 상태에서 걸쳐놓고  이렇게 하양사격하면  흘러내리거든요.


경찰애들이 말이 안 되는 얘기를 쓴 거예요. 어떻게 쏘냐, 이렇게 하면 순간적으로 타이밍을 맞춰서 바로 쏴 줄 수가 없어요. 맞출려고 해도 순간타이밍을 어떻게 맞춰주는냐, 화살이 흘러내리는 데 될 수 있는 이야기냐고, 경찰애들이 소설을 쓴 거야. 곤두박질을 치는데, 화살이..”

 

고영환씨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 이 수사에 대해 항의했고, 검찰 앞에서도 시연을  해보였다고 했다. 아무래도 경찰은 검찰의 지시를 받고 수사를 하니, 검찰에서 다시 하라고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  나중에 다시 사람만 바꿔서는 음료수 사들고 와서는 “죄송합니다. 다시 해주십시오.” 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마네킹을 들고 와서  배따지에 돼지고기 얹혀놓고 다시 실험(쇼)를 했다고 한다.  6차 공판에 나왔던 김홍석 형사는 실험결과를 이렇게 밝혔다. 

“불완전장전인 경우에 내복, 조끼, 와이셔츠를 입힌 돼지고기에 1.5미터 거리에서 화살을 발사했을 때 6.5cm 정도 상처가 났습니다.”  

(4) 석궁의 지문 채취 여부

5차 공판에서 현장에 맨 처음 출동한 잠실지구대  송○○ 경찰에게 처음 수거해간 증거물(석궁, 화살)들에 대해서 지문을 채취했는지 물었다. 김 교수에게 경찰은 “경찰관이 현장에서 하는 일하는 것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과  많이 차이가 난다”고 답했다. 

당시 송파경찰서에서 실험에 썼던  석궁은 현장에서 수거해 간 것이었고,  화살은  김명호 교수가 애초에 가방에 넣어뒀던 걸 이용했다. 일산 고영환씨 사무실로 오기 전에,  초창기 실험장소는  송파경찰서와 가까운  롯데월드 지하 권총사격장이었다. 거기서 몇 번 쏘다보니깐  석궁이 장전되지 않았다. 한쪽 핀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걸 고칠 겸 고영환씨 사무실로 가게 된 거였다.



경찰이 맨 처음 석궁을 갖고 와서  고쳐달라고  내밀 당시,‘석궁’을 이 사람 저 사람 마구 만지니깐  고영환씨가 먼저 물었다고 한다. 

“이거 지문 떴냐? 증거 다 뜬 거냐?”

그랬더니 만져도 된다고 했단다.  고영환씨는  경찰이 증거 확보했다고 말하니 자기가 석궁에 있는 핀을 바로 잡아줬다는 것이다. 



내가 경찰이 석궁이나 화살의 지문을 채취한 적 없다고 말해 줬을 때 고영환씨는 기가 막힌 표정을 지으며 “완전 사기 아냐 ?”라고 한탄했다.(끝)